미국 대학 입시에서 EA와 RD 중심 구조를 유지해 오던 대학이, 이제 구속력 있는 조기전형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는 2027-2028 academic year, 즉 Fall 2027 신입학 지원자부터 대부분의 학부 전공에 Early Decision(ED)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존 일부 단과대에서 시범 운영하던 ED를 학교 차원에서 제도화하는 결정이다.
USC Provost Office 공지에 따르면, 이번 ED 확대는 Marshall School of Business에서 진행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데 따른 조치다. 학교는 “USC를 최우선 선택(top choice)으로 두는 지원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변화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전형 추가가 아니라, 1지망 지원자를 조기에 확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행 시점은 명확하다. ED는 Fall 2027 입학생부터 적용되며, 실제 지원 일정 기준으로는 2026년 11월 1일이 첫 ED 마감일이다. 결과 발표는 2026년 12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2027년부터 ED 시행”이라는 표현은 정확히는 2027년 가을 입학을 위한 2026년 지원 사이클부터 적용된다는 의미다.
다만 ‘전면 시행’이라고 할 때 예외도 존재한다. Kaufman School of Dance, Thornton School of Music, School of Dramatic Arts 등 공연·실기 중심 전공은 ED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전공은 오디션과 포트폴리오 중심 선발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동일한 ED 틀로 확장되지 않는다.
ED의 성격은 구속력(binding)이다. 합격 시 지원자는 USC 등록을 약속해야 하며, 다른 대학의 지원은 철회해야 한다. 또한 타 대학에 ED로 중복 지원할 수 없다. 다만 ED에서 즉시 합격하지 않는 경우에는 Regular Decision으로 이월될 수 있다.
재정보조와 장학금에 대한 우려도 공식 안내에 포함되었다. USC는 ED 지원자 역시 need-based financial aid와 merit-based scholarship 심사 대상이 된다고 명시했다. 이는 ED가 단순히 등록률(yield rate)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완화하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입시 전략 관점에서 보면, ED 확대는 정원 운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대학은 조기에 등록 의사가 확실한 학생을 확보함으로써 Freshman 클래스 규모를 보다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후 EA와 RD 라운드에서는 전공별 수용 인원, 다양성 구성, 학업 분포 등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는 대학이 1지망 의사가 분명한 지원자를 조기에 확정하고, 이후 전형에서 정원과 전공별 구성을 보다 전략적으로 설계하려는 구조적 변화다.
따라서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합격 확률이 오르는가’라는 단순 계산이 아니라, 등록 의무, 재정 계획, 전공 경쟁도, 그리고 다른 지원 전략과의 충돌 여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ED는 선택지를 넓혀주는 동시에, 선택의 책임을 앞당기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USC의 이번 결정은 상위권 대학 입시가 점점 더 다층적이고 전략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형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전형이 대학의 정원 운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읽어내는 일이다.
EduParentPortal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