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아이가 에세이를 마무리 했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교정을 좀 봐주었으면 하더라구요.
주위에 에세이 코치하는 분들한테 부탁들 하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에세이를 그분들과 같이 쓰지 않았으면서 교정만 봐달라고 하기가 좀 그런것 같고 해주시지도 않을 것 같아요.
학교 영어 선생님이나 카운셀러한테 부탁해도 에세이 교정을 봐주실까요?
전체 3
익명
2025-08-07 15:37
저도 저희 아이 에세이 준비하느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정보 수집중에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에세이 관련글을 읽다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소개해 드릴려구요.
질문 주신분 답글에는 맞지 않지만, 참고만 해주세요.
자 그럼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
요즘 application 시즌이라서 학생들 essay 지도를 종종 하게 되네요.
스펙이 상당히 뛰어난 학생이더라도 에세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걸리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이 짧은 글에 writing에 관한 모든 부분은 이야기 할 수 없지만,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 두 가지만 짚어 볼께요.
아마 이런 부분들만 수정해 주어도 훨씬 탄탄한 에세이가 될 듯 합니다.
요즘 application 시즌이니까 그걸 염두에 두고 쓰겠습니다.
아이가 작문을 할 때 한 줄 한 줄, 내가 이런 부분을 지켜나가고 있는지 끊임 없이 염두에 두면서 글을 써내려 가야 합니다.
'일단 대충 쓱쓱 써놓고 고치지'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면 절대로 탄탄한 구조가 완성되지 못하거든요.
1)영문 에세이는 두괄식입니다. 고로, 가장 중요한 부분, 가장 강조해야 할 포인트, 그리고 저자의 논리를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해줄 논거는 앞으로, 앞으로 끌어내어 주세요.
한국말은 흔히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면서 미괄식 글쓰기를 키워주게 됩니다.
대학 입시를 심사 보시는 분들은 이런 에세이를 정말 하루에도 수십개씩 읽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래서 정말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가장 처음에, 가장 앞에 써야 합니다.
Introduction은 그 글의 얼굴이에요.
'저는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서..' 류의 오프닝은 안쓰느니만 못합니다.
학생이 왜 꼭 이 대학에 가야만 하는지, 자기가 이 대학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것인지를 다짐하는,
심사관의 흥미를 끌어내줄 수 있는 강력한 첫 문단이 없으면 그 에세이는 이미 첫인상에서 꽝입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에 서류상, 숫자상으로 완벽해 보이는 학생들이 천지인데,
그 학생들과 경쟁해서 뽑히게 되는 것은 결국 에세이에서 받을 수 있는 강렬한 인상입니다.
그 인상을 판가름 짓는 것이 첫 문단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학원에서 이런 부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혹은 누군가가 대리로 에세이를 작성해줬기 때문에
진솔하지 못한 이야기를 쓰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사실과 무관하게 '저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제가 제 동생들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었고,
그래서 학비가 모자라서 주경야독을 해야 했으며...' 이런 신파조의 에세이 역시 사절입니다.
입학 심사관들은 학생들의 sad story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그 학생의 근성, 인간 됨됨이 등을 엿보고 싶은 거에요.
강렬한 인상을 준답시고 진솔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해서 안됩니다.
이미 수천개의 에세이를 읽어 본 베테랑 심사관들은 첫문장만 읽어봐도 어떤 글이 될 건지 파악이 된다고 합니다.
고로, 좋은 introduction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과연 이 학교에 지원하는 그 많은 John Doe와 Jane Doe들과 비교했을 때
나만의 강점은 무엇이고, 나만의 unique identity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좋은 에세이를 시작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2)또 하나 가장 흔한 실수는 글을 잘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단어의 남용과
문장을 길게 길게만 빼는 습관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문단 내에서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안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입학 에세이든, 그냥 숙제로 내는 에세이든지 간에 읽는 사람(reader)의 이해가 가장 우선입니다.
같은 문단 내에서 본인의 vocabulary 실력을 뽐내겠다고 사실 같은 말인데 자꾸 다른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reader는 writer가 전하고자 하는 논리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좋은 글이란 자고로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독자에게 쉽게, 그리고 명확하게 전달을 하는 것이지요.
무조건 big and fancy word 를 사용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또한 문장의 호흡이 길어지게 되면 그 문장의 주어가 무엇인지 동사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아 그래서 어쩌라고?" 문장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저희는 논문 한편을 완성하면
readability check (독자가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나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을 위해서 프린트를 해서 뽑아놓고
큰 소리로 읽어 봅니다. 저희가 스스로 읽다가 호흡이 가빠지는 문장이 오면, 혹은 저희 스스로 읽다가
'오잉?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은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문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항상 less is more 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이 나서 써봤습니다. 부끄럽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ㅋ
글쓰기는 일종의 기술이기 때문에 누구나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평생 다듬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작가'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
교수들도 항상 하는 일이 글쓰기이지만 (그래야 본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널리 알릴 수 있거든요)
매번 동료들과 끊임 없이 상의하고 수백번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지만 한 편의 완성된 논문이 나온답니다.
미국에서 대학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도 모두들 건승하셔서 좋은 후배들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2025-08-07 13:41
저희 큰 애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친한 언니 두명한테 먼저 봐달라고 해서 1차로 교정을 했구요, 학교 영어선생님한테 2차 교정을 받은 후에 마무리를 했었어요. 이렇게 교정받고 난 에세이를 읽어봤는데 저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 에세이로 냈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둘째 아이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는 있네요
저도 저희 아이 에세이 준비하느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정보 수집중에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에세이 관련글을 읽다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소개해 드릴려구요.
질문 주신분 답글에는 맞지 않지만, 참고만 해주세요.
자 그럼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
요즘 application 시즌이라서 학생들 essay 지도를 종종 하게 되네요.
스펙이 상당히 뛰어난 학생이더라도 에세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걸리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이 짧은 글에 writing에 관한 모든 부분은 이야기 할 수 없지만,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 두 가지만 짚어 볼께요.
아마 이런 부분들만 수정해 주어도 훨씬 탄탄한 에세이가 될 듯 합니다.
요즘 application 시즌이니까 그걸 염두에 두고 쓰겠습니다.
아이가 작문을 할 때 한 줄 한 줄, 내가 이런 부분을 지켜나가고 있는지 끊임 없이 염두에 두면서 글을 써내려 가야 합니다.
'일단 대충 쓱쓱 써놓고 고치지'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면 절대로 탄탄한 구조가 완성되지 못하거든요.
1)영문 에세이는 두괄식입니다. 고로, 가장 중요한 부분, 가장 강조해야 할 포인트, 그리고 저자의 논리를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해줄 논거는 앞으로, 앞으로 끌어내어 주세요.
한국말은 흔히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면서 미괄식 글쓰기를 키워주게 됩니다.
대학 입시를 심사 보시는 분들은 이런 에세이를 정말 하루에도 수십개씩 읽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래서 정말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가장 처음에, 가장 앞에 써야 합니다.
Introduction은 그 글의 얼굴이에요.
'저는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서..' 류의 오프닝은 안쓰느니만 못합니다.
학생이 왜 꼭 이 대학에 가야만 하는지, 자기가 이 대학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것인지를 다짐하는,
심사관의 흥미를 끌어내줄 수 있는 강력한 첫 문단이 없으면 그 에세이는 이미 첫인상에서 꽝입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에 서류상, 숫자상으로 완벽해 보이는 학생들이 천지인데,
그 학생들과 경쟁해서 뽑히게 되는 것은 결국 에세이에서 받을 수 있는 강렬한 인상입니다.
그 인상을 판가름 짓는 것이 첫 문단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학원에서 이런 부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혹은 누군가가 대리로 에세이를 작성해줬기 때문에
진솔하지 못한 이야기를 쓰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사실과 무관하게 '저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제가 제 동생들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었고,
그래서 학비가 모자라서 주경야독을 해야 했으며...' 이런 신파조의 에세이 역시 사절입니다.
입학 심사관들은 학생들의 sad story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그 학생의 근성, 인간 됨됨이 등을 엿보고 싶은 거에요.
강렬한 인상을 준답시고 진솔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해서 안됩니다.
이미 수천개의 에세이를 읽어 본 베테랑 심사관들은 첫문장만 읽어봐도 어떤 글이 될 건지 파악이 된다고 합니다.
고로, 좋은 introduction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과연 이 학교에 지원하는 그 많은 John Doe와 Jane Doe들과 비교했을 때
나만의 강점은 무엇이고, 나만의 unique identity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좋은 에세이를 시작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2)또 하나 가장 흔한 실수는 글을 잘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단어의 남용과
문장을 길게 길게만 빼는 습관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문단 내에서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안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입학 에세이든, 그냥 숙제로 내는 에세이든지 간에 읽는 사람(reader)의 이해가 가장 우선입니다.
같은 문단 내에서 본인의 vocabulary 실력을 뽐내겠다고 사실 같은 말인데 자꾸 다른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reader는 writer가 전하고자 하는 논리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좋은 글이란 자고로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독자에게 쉽게, 그리고 명확하게 전달을 하는 것이지요.
무조건 big and fancy word 를 사용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또한 문장의 호흡이 길어지게 되면 그 문장의 주어가 무엇인지 동사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아 그래서 어쩌라고?" 문장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저희는 논문 한편을 완성하면
readability check (독자가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나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을 위해서 프린트를 해서 뽑아놓고
큰 소리로 읽어 봅니다. 저희가 스스로 읽다가 호흡이 가빠지는 문장이 오면, 혹은 저희 스스로 읽다가
'오잉?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은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문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항상 less is more 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이 나서 써봤습니다. 부끄럽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ㅋ
글쓰기는 일종의 기술이기 때문에 누구나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평생 다듬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작가'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
교수들도 항상 하는 일이 글쓰기이지만 (그래야 본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널리 알릴 수 있거든요)
매번 동료들과 끊임 없이 상의하고 수백번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지만 한 편의 완성된 논문이 나온답니다.
미국에서 대학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도 모두들 건승하셔서 좋은 후배들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큰 애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친한 언니 두명한테 먼저 봐달라고 해서 1차로 교정을 했구요, 학교 영어선생님한테 2차 교정을 받은 후에 마무리를 했었어요. 이렇게 교정받고 난 에세이를 읽어봤는데 저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 에세이로 냈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둘째 아이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는 있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