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연구 지원 중단이 잇따르며 대학들의 재정과 연구 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는 자사의 13.2조 원 규모의 기금(endowment) 수익을 활용해 교수진과 연구진, 대학원생들을 지원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연방정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준 검토로 대규모 연구비 중단
《볼티모어 배너(The Baltimore Banner)》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에 반하는 연구 여부를 기준으로 수많은 대학 연구비를 보류 또는 취소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는 지금까지 100건 이상의 연방 연구 보조금(grant)을 잃었고, 일부는 여전히 검토 중에 있으며, 2025년 초 현재까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연방 자금을 잃은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정치인들은 “대학들이 자체 기금을 활용해 연구를 지속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존스홉킨스 측은 “기금은 대부분 기부자가 지정한 특정 목적에만 사용 가능한 제한 자산“이라며 쉽게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기금을 단순한 예비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기금의 원금은 법적으로 영구 보존돼야 하며, 일부 유연한 수익만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 15만 달러까지 개별 지원… 대학원생·박사후연구원에 1년 지원도
존스홉킨스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통해 중단된 연구비 보조금을 대신해 다음과 같은 직접 지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 최대 10만 달러: 연방 자금이 지연된 경우
- 최대 15만 달러: 연방 자금이 취소된 경우
→ 모두 12개월 동안 1회성 지원
또한 다음과 같은 추가 지원도 병행된다:
- 박사과정 학생(Ph.D.) 중, 졸업 논문을 마무리 중이거나 연구비 지원이 끊긴 학생에게 1년간의 생활비 및 연구 지원 제공
- 포닥(Postdoc) 연구원 중, 연방 연구비로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던 인원에게 1년 지원
- 연구 제안서 및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에디팅·검토 지원 프로그램 확대
- 학부생이 교수와 공동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확대
NIH 지원 1위 대학의 ‘책임’
존스홉킨스대는 2024년 기준, 미국 전역의 대학 중에서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가장 많은 연구비를 수령한 대학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한 대학의 대응을 넘어, 미국의 연구 생태계가 정치적 결정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